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참석…정진석 원내대표도 참석
김종인 "요새 편안하느냐"…안철수 "덜 바쁘고 편안하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허용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가 17일 같은 행사에 참석했으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안철수 대표가 같은 자리에 함께 한 것은 4·13 총선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김·안 대표도 참석해 나란히 앉았으나, 박 대통령의 좌석과 거리가 멀어 서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행사장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박 대통령의 자리가) 당 대표들과 떨어져 있어서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와의 대화에 대해 "'요새 편안하느냐'고 물어봤다"면서 "안 대표가 요샌 좀 덜 바쁘고 편안하시데"라고 말했다.

또한, 협치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협치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의 만남 여부는 전날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유지를 결정한 데 대해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참석해 김·안 대표와 나란히 앉았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