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로 인한 사회해체가 가장 심각한 문제"

5·18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민생정치를 강조하며 시장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천만 시민의 삶의 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서울시장에 올인하고,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무주공산' 광주를 2박3일간 방문하고 온 직후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이 꿈'이라거나 '기회가 오면 슛 하겠다'는 대권을 겨냥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들이 다 대권 질문을 하는데 누가 뭐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을 하는게 중요하다"며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고 민생이야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앞서 광주 방문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을 향한 뜻을 시사한바 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저를 믿고 기대해주시는 것은 감사드리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는 개인의 성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시민의 꿈을 달성시켜드리는 자리이고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4·13 총선 결과를 두고 "국민 안으로 들어가서 소소한 삶 문제를 해결해주는 민생 정치를 해야 답이 있다"며 "겹겹 단계를 거쳐야 만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지 말고 현장으로 가서 얘기를 듣는 것이 정치 혁신과 개혁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민생정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평소 강조해온 '생활정치'의 실천을 통해 다른 대권 잠룡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대권에 다가보려는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예년과 같이 올해도 서울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그는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을 언급하며 "제창을 하면 국론분열이라는 논리에 국민이 동의를 하겠느냐. 5·18 정신이 누가 금지하고 허용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 목소리에 귀 닫는 정부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협치라는 화두를 요구했는데 아직 이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대는 갈등과 분열로 인한 사회해체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 목소리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치권과 대통령 등이 이념과 과거의 어떤 발상이 아니라 어떻게 서로 함께 토론할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한 리더십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이태수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