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 국면에서 광주를 두 차례 방문했고, 이번에 총선이 끝난 뒤 처음으로 광주에 들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직전인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고, 당이 123석을 얻으며 선전했으나 호남에서 참패한 뒤에는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 더 노력하며 기다리겠다"며 로우키 모드를 이어왔다.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데 이어 지난 9∼10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낮 고흥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와 김혜심 교무에 대한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 두 수녀는 20대 때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와 43년 동안 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 환자들을 돌본 이들로, 가톨릭 신자인 문 전 대표가 오래전부터 감사인사를 하길 원했다고 문 전 대표측은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소록도를 방문, 개원 100주년을 맞는 소록도병원과 치유의 길 등을 둘러보며 성당과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소록도에서 1박을 한 뒤 이튿날인 17일 소록도 성당에서 진행될 미사에도 참석한다.

문 전 대표는 소록도 방문 일정을 당초 비공개로 추진하다 언론에 알려지자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광주를 방문,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18일 공식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광주·전남 지역 낙선자들과 식사 자리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당원으로서 조용히 가는 것"이라며 "공식 일정 외에 몇 분들을 만나겠지만, 비공개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인사는 "광주의 민심을 겸허히 청취하면서 답을 구하겠다는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개최되는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도 18일 5·18 기념 행사 후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 한센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