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 통일硏 북한연구실장, 北 당대회 평가 포럼서 주장
양무진 "정무위원회 신설해 김정은이 위원장 맡을 가능성"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새로운 당직에 추대된 김정은이 앞으로 개최될 최고인민회의에선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새 국가직에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16일 제기됐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서초구 통일연구원 청사에서 '북한의 제7차 당대회: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포럼의 주제발표에서 "향후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국가) 직책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1972년에 국가주석제가 생기면서 (김일성이) 입법, 사법, 행정을 통솔하는 중앙인민위원회 '수위'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1972년 헌법에 중앙인민위원회 수위를 국가주석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국가직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 실장은 "선군정치 차원에서 국가안보 전체를 담당하는 국가안보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에 추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앞으로 개최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설되는 정무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국가 직책에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당 규약을 개정해 정무국을 신설하고 노동당 위원장이 됐기 때문에 국가기관의 조직개편도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은) 당-국가 체제이기 때문에 당의 노선을 행정 또는 국가 차원에서 이행하기 위해 정무위원회를 신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그렇게 되면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이 되고, 기존 국방위원회는 정무위원회 산하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김정은의 모든 당과 국가 직책에서 '제1'은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