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창 불허 방침에 반발…참석해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겠다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반쪽행사'로 치러지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18단체의 참여로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16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18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도 이날 낮 회의를 열고 올해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따라서 최근 3년간 5·18단체들이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옛 전남도청 앞 등에서 따로 치렀던 별도의 기념식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5·18단체와 시민사회는 기념식에는 참석하더라도 정부 방침인 합창과는 달리 기념식장에서 제창 형식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부르기로 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창 불허 방침을 규탄하고 기념식 참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5·18단체와 시민사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 기념식에 불참, 2013년 이후 기념식이 '반쪽행사'로 전락했다.

지난해 기념식은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보훈처 행사와 5·18단체 및 시민단체가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개최한 별도의 기념식으로 열렸다.

34주년(2014년)에는 5·18 유족 등이 대규모 불참했고, 33주년(2013년)에는 5·18단체 회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식장 밖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국가보훈처의 제창 불허에 반발, 참석자 모두가 제창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광주시의회는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하고 당일 민주의문(5·18 묘지 출입구)에서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