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 면담 등 정치행보도…'대권 겨냥 교두보 확보 시도' 해석

야권 대권 후보군의 한명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뒤로 숨지 않겠다.

박관현 열사처럼, 윤상원 열사처럼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 역사의 부름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전남대에서 학생, 교직원, 시민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민주, 인권, 평화, 대동의 5·18 정신은 새로운 시대와 만나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가치로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꿔낼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끈덕진 마음으로 1980년 5월의 꿈을 함께 이뤄가자"고 독려하고 자신의 솔선의지를 강조했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해서는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노랫소리를 가둘 수는 없다"며 "5·18 정신은 시대와 더불어 변해가는 새로운 도전이자 사명이고 그래서 5·18, 광주정신은 현재이며 미래"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가 2016년 5월의 광주에게'라는 강연 주제에 맞춰 경주마처럼 성공을 좇던 삶(꿈), 엄혹한 시대 세상을 공부하게 한 부끄러움, '소셜 디자이너'로서 걸어온 길 등을 풀어 이야기하고 이 과정을 광주정신이 관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13 총선 결과는 '반란'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은 "국민은 정부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 독선으로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돼줬고 야당 또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기 보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국민은 물과 같아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라는 말처럼 지금 서슬퍼런 심판의 깔끝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닫고 눈감았던 '민맹의 정치'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국민의 소소한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민생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늘 광주에서 정치적 대전환의 중대한 기회를 맞았듯이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여기 광주에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 메시지는 박 시장이 광주를 교두보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 시장은 전날 정치인들의 '출정지'로 정형화된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부터 광주정신과 늘 연결돼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돌려 답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광주시의원과의 면담도 호남 내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시장은 광주시의원, 5·18단체 관계자, 전통시장 청년상인 등을 차례로 만난 뒤 14일 상경한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