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 회동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정례화 및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석하는 민생경제 회의 개최 등 여소야대(與小野大)의 3당 체제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를 위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시종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경제 민생 안보를 비롯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성과에 크게 만족하며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진지하게 대화했고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할 말은 충분히 다했다”며 “총평을 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현안점검회의를 가동키로 한 데 대해 “협치 차원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이 기구를 통해 우리가 추진하려는 각종 민생 정책을 논의하고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소통하겠다, 국회와 협력하겠다, 민의를 존중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몇 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한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할 얘기를 다했고 대통령도 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야당 원내지도부는 노동개혁법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 등에 대해선 박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성과연봉제, 세월호특별법,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프로그램), 남북관계 해법에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앞으로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에서 주문할 것은 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의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치 질서에서 대통령이 협치를 통해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새누리당도 자율성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