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해도 다른 정부처럼 적당히 지내면 다음 총선 해낼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2일 "지금부터 집권을 위한 경제플랜을 제대로 짜서 집권할 때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노력을 해서 (플랜을) 미리 만들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개최된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의 경제특강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인지 입법활동을 통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도록 전파해야 한다"며 "내년 말에 대선 승리를 이끌고 그 정부도 과거 다른 정부처럼 한 1~2년 적당히 지나다 보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선거 때 내건 구호를 절대로 잊어버려선 안 된다.

'문제는 경제다'라고 해서 표를 얻어 제1당이 됐다"며 "그러면 경제가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를 금년 정기국회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국회에서 활발한 토론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약속한 구호가 실종되면 국민이 절대 그 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며 "이 선거가 그것을 입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약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규제완화 드라이브를 거는 것을 의식한 듯 "규제를 막 격파하면 금방 잘될 것이라는 식으로도 이야기한다"며 "그러면 규제 완화 전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면 규제 핑계만 들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조선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처한 것에 대해 "세계경제 변화 과정에서 우리 경제가 제대로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우리만 잘난 것처럼 해서다"라며 "야당으로서 구조조정(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가 없다.

정부 구조조정 청사진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대처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예산을 얼마 책정했니 어쩌니 얘기가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주도할 인력을 별로 확보하지 못했다.

우리가 처리해야할 과제가 이것"이라며 "그 분야에서 선도하지 못하면 일류국가는 고사하고 현상황도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목 수술 후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에 따라 워크숍에 불참할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원 오찬과 특강 일정을 수행한 뒤 상경했다.

그는 "20대 국회 당선된 분들이 처음 하는 워크숍인데 무리가 되더라도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해 아침에 병원에 들러 의사에게 허락받고 여기 왔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서혜림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