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재창당 수준 혁신…'친박 비대위'비판, 가소롭다"
"계파는 시간 지나면서 소멸…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몰아선 안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12일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누리당을 재창조하는 수준의 혁신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꾸려질 혁신위원회는 단순히 총선 참패에 대한 '굿판'만 벌이고 끝내는 미봉책이나 땜질식 혁신안을 내놓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는 총선 참패의 원인 진단과 반성은 기본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내년 12월 정권 재창출의 목표를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좀 더 큰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자 숙명"이라며 "대장정의 대오에서 '차렷' 자세로 서 있지 않는 사람은 새누리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성안된 혁신안은 9월 정기국회 이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여과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분명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임무로 총선 참패 원인 진단, 계파 해체 방안 마련,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혁신안 마련을 꼽으면서 "혁신위의 활동 시한을 못 박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과 혁신위의 '병진' 방침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한 뒤 "장담컨대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친박계가 전대에서 '자숙'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주장에 대해선 "친박계 지도급은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등식화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영입과 관련해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 의지가 확고하고 혁신 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물색 중"이라며 "덮어놓고 참신한 인물을 찾기보다는 어떤 경험과 역량이 있는지 따져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혁신위를 함께 가동하는 데 대해선 "새누리당의 당면 과제는 책임 있는 지도부 구성과 총선 패배의 원인 진단 및 혁신안 마련, 이 두 가지"라며 "어느 하나만 선택할 문제가 아니므로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zheng@yna.co.kr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