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비행 입문·기본·고등과정 모두 국산훈련기 사용

공군이 항공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모든 단계에서 국산 훈련기를 사용하는 체계를 갖췄다.

공군은 11일 오후 공군사관학교 제55 교육비행전대에서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에 쓰일 국산 훈련기 KT-100의 전력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T-100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소형 항공기 KC-100을 비행 실습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 훈련기인 러시아산 T-103을 대체하게 된다.

작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한 KT-100이 이번에 전력화됨에 따라 공군은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 기본 과정, 고등과정에서 모두 국산 훈련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종사 비행 기본 과정과 고등과정에서는 각각 국산 훈련기인 KT-1과 T-50이 사용되고 있다.

공군은 올해 말까지 KT-100 20여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교관을 양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해 내년부터 KT-100으로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조종사 양성의 전 과정을 국산 항공기로 일원화하는 '한국형 비행교육체계'가 구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공군은 강조했다.

공군은 "비행교육체계를 국산 항공기로 일원화하면 학생 조종사들에게 익숙한 비행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전술훈련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고 항공기 가동률 향상, 군수지원 비용 절감과 같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 훈련기를 국산 항공기로 대체하는 것은 국내 항공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 방위산업 수출 기반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KT-100 전력화 행사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총장은 전력화 행사에 앞서 직접 KT-100을 타고 지휘 비행을 함으로써 항공기의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 총장은 "KT-100의 전력화로 국가안보의 핵심 전력인 조종사를 국산 항공기로 교육해 정예 전사를 양성하고 훈련기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해 국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