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90% "원격진료에 만족"

강원도의 최전방 소초(GP)에서 근무하던 조모 상병은 지난 1월 작업 도중 커터 칼날이 부러지며 왼쪽 눈에 튀었다.

모래가 들어간 듯 불편하고 눈물이 계속 나는 증상에 조 상병은 원격진료를 요청했고, 화상을 통해 조 상병을 진료한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군의관은 단순한 결막염이 아닌 안구손상으로 판단해 즉각 조 상병을 후송하도록 조치했다.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진 조 상병은 안구천공 진단을 받았고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졌다.

원격진료가 없었다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방부는 10일 조 상병의 사례처럼 원격진료로 격오지부대 장병들의 진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40개 부대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원격진료를 연내 63개 부대, 내년 76개 부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군의관이 없고 인근에 마땅한 병원도 없어 즉각적인 진료를 받기 힘든 GP나 도서지역에 있는 부대들이 원격진료 대상으로 선정됐다.

국방부는 지난 3월 2천700여 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사의 90%가 '원격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간부의 87%는 '원격진료로 지휘부담이 경감됐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원격진료 실시부대 장병의 97%가 발병 당일 진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작년 7월부터 격오지에 위치한 40개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24시간 화상으로 군의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범운영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