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간 오전 9시)부터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노동당 제7차 대회는 철통보안 속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바람에 서방세계에는 '깜깜이 대회'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중앙TV,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은 행사시작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당 대회와 관련해서는 '개회' 여부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당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올해까지 4년째 신년사를 육성연설하는 등 생중계를 선호함에 따라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당 대회에서 북한측이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를 생중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130여 명의 외신기자에게도 행사현장인 4.25 문화회관에는 출입히 허용되지 않고 있다.

CNN, APTN 등 서방언론이 전하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인 4.25 문화회관 건물 외벽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고, 곳곳에 노동당 깃발로 장식됐다.

특히 현장 주변에 무장경호원 뿐만 아니라 사복 경호원들이 곳곳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어, 행사장 주변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외신들은 행사장에서 200m 떨어진 도로 건너편에서 4.25 문화회관의 외관만 찍어 사진을 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미친북매체인 민족통신은 평양발로 "세계언론인들은 버스들을 타고 6일 오전 당 제7차대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4.25 회관을 지나 영생탑 로터리에서 한바뀌(한바퀴) 돌고 만경대로 향해 주체사회주의의 어버지로 일컬어온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와 오후 일정을 준비중에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봉황위성TV가 평양 특파원 발로 현장에서 생중계하고 있지만, 회의장 출입 및 내부 촬영이 불허돼 숙소인 호텔 로비에서 리포트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