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외곽 화력시범장에 청와대 모형시설…포병장비 50여대 전개

북한이 6일 개막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주요 참석자들에게 '청와대 모형시설 타격' 훈련 장면을 보여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노동당 대회가 끝난 뒤 행사에 참가한 핵심 간부들을 대상으로 '청와대 모형시설 타격' 훈련 장면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청와대 타격' 주장을 노골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평양 외곽의 대원리 화력 시범장에 실제 크기의 절반 정도 되는 청와대 본관 모형시설을 설치해 놓고 대규모 화력 시범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모형시설은 포병 장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완공됐고, 현재 122㎜ 방사포와 견인 곡사포 등 50여 대의 포병 장비가 화력 시범장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이들 장비로 청와대 모형시설을 공격하는 화력 시범을 한 뒤 이를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내부 결속과 위상 강화를 도모하고 한반도에 일정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타격 장면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24일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1차 타격 대상이 청와대라고 협박한 데 이어 3월 23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보도를 통해 청와대 초토화를 언급했다.

또 3월 26일에는 전방 군단 포병대의 최후통첩 형식으로 청와대는 사정권 안에 있다고 위협했고 지난 5일에는 청와대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는 컴퓨터 그래픽을 만들어 공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