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경제정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경제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적어도 ‘공정하게 책임을 묻겠으니 국민께서도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호소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경고등은 이미 분명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위기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느냐”며 “먼저 국민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정한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과연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피하고 국민만 고통을 떠안는 건 아닌지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정부에 구조조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추경 등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자세가 돼 있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 고통을 줄일 방법까지 추경에 담을 용의가 있고, 법 개정 대안도 적극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에 참여하는 방안에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국책은행 자본 확충의 목적, 자금 규모, 일회성인지 아닌지 여부 등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날 안 대표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인천 남동공단을 찾아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열었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원내지도부 선출 문제로 어수선한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