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정진석 국회의원 당선인이 선출된 것에 대해 당장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 형식의 3당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당청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 여권 일각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이 나오는 등 당청간 불협화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립 성향의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섰다는 점에서다.

실제 정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 1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언급하면서도 "정책이든 입법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나서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면서 '당청간 긴밀한 협의'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도 "(대선이 있는) 18개월 후에 무엇을 이뤄야 할지 우리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 취지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당청은 두 개의 수레바퀴로서, 나라가 발전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내에서는 정 당선인의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것에는 이런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물밑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나아가 청와대에서는 정 당선인이 20대 국회에서 4선 의원이 되는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으로 일하고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으로도 근무하는 등 경륜이 있다는 점도 평가하는 분위기다.

당청 협력과 여권 내 화합은 물론 대야협상 차원에서도 이런 경험이 도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고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한 다른 분들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으니 그것을 수렴해 잘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