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20대 총선 서울지역 당선인과의 오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20대 총선 서울지역 당선인과의 오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 추호의 관심없어…추대니 경선얘기니 듣는 것 매우 불쾌"
"이 멍에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최소한의 예의 갖춰달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그렇게 바쁘시다고 생각되면 하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대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지금 선거를 마치고 원을 구성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최소한도 원구성은 제대로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월15일자로 이 당에 오게 됐는데, 우리나라 정당사상 과연 이런 예가 있는지 회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야당이 분열돼 야당이라는 존재가 앞으로 성립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혼자 하는 과정에서 당을 치유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수권할 수 있는 야당을 한번 도와줘보자고 해서 온 것"이라고 영입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당을 변모시켜 정권교체 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 보겠다고 와서 지난 3개월을 보내는 과정에 선거를 맞이했고 다행스럽게 원내 1당이라는 자리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내 개인을 상대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이 돌아다니는 걸 보고, 원래 정치정당이란 건 그런거고 하도 이질적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니 이런 저런 얘기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더민주에 올 적에 당 대표가 더 되려고 생각해서 온 사람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당 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다"며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얘기 듣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씀 드려서 내 자신이 비대위를 연기해달라 요청한적도 없고 솔직히 연기하는 것 바라지도 않는다"며 "저도 사실 이 멍에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과 아무 관계도 없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듣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더이상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피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우리가 아무리 정치를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도 인격과 예의는 갖춰줘야 하지 않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