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진 비서관, 행자부 대변인 2개월 만에 자리 옮겨

공무원 인사혁신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인사혁신비서관에 정통 내무관료가 기용됐다.

인사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 통상 이 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관가에서 나온다.

3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2일 윤종진(49·행시34회) 전 행정자치부 대변인을 인사혁신비서관으로 임용했다.

인사혁신비서관은 업무 특성상 인사혁신처 출신 고위공직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을 벗어난 인사다.

인사처 소청심사위원장으로 이번에 옮긴 전임 김승호 비서관은 인사처 출신이다.

윤 비서관은 인사정책보다는 내무행정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1992년 옛 내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들어온 후 줄곧 행정안전부·안전행정부·행자부 본부에서 지방행정과 자치단체(기획조정실장) 업무를 맡아 정통 내무관료로 분류된다.

재산신고와 같은 공직사회 청렴성을 담당하는 윤리복무관을 2013년에 잠시 맡기도 했다.

윤 비서관은 행자부 대변인에 임명된 지 2개월밖에 안 돼 자리를 옮긴 점도 예상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임 대변인 2명이 모두 6개월 만에 바뀌고서 다시 2달여 만에 교체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관가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인사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적임자가 드물어 행자부 출신을 발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중론이다.

정통 내무관료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공무원 인사혁신전략을 짜려는 차원이라는 추론도 적잖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