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 부담되지 않겠다"…지도부 "安과 당직개편 논의중"
내주초 대규모 예상…국민소통본부장·대변인단 등 대상
호남 일각서 사무총장 등 요직요구…원외인사 배려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복심(腹心)'이자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3일 사의를 표명했다.

안 대표의 탈당과 창당, 총선 전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이 본부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대규모 당직개편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일부 호남 중진들이 사무총장 등 요직에 호남 인사들의 중용을 요구하고 있어 당내 계파갈등의 조짐도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최근 안 대표에게 "당직자로서 소임은 끝났다.

20대 국회 등원 준비에 집중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안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으로서 지난해 9월 시작된 당 혁신논쟁과 이후 탈당, 창당 등 전 과정에서 안 대표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왔다.

이후에는 당 전략홍보본부장으로서 4·13 총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이 본부장은 '안철수 사당(私黨)' 논란에 휘말리자 총선이 끝나면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본부장은 주변에 '안 대표에게 부담이 돼선 안 된다.

당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이와 함께 안 대표에게 "당직개편이 필요하다.

조속히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도 최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유임되고 국회 개원을 앞둔 시점에서 당직개편 논의에 착수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끝나고 국회 구성을 앞둔 시점에서 당직개편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안 대표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내정자인 박지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빨리 당직개편을 하자고 안 대표와 이야기했다.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개편은 이번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뒤 다음주초 대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 대표측의 한 인사는 "새 출발을 하려면 제대로, 대규모로 해야 한다"며 "안 대표가 오는 5~8일 연휴 동안 인적쇄신 구상을 할 것 같다.

연휴가 끝나고 당직개편을 통해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이 본부장과 함께 당무에서 사실상 손을 뗀 이주헌 국민소통본부장의 후임자 물색과 함께 무려 6명에 달하는 대변인단 정비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전략위원장과 홍보위원장 등 공석인 주요 당직도 채워넣어야 한다.

특히 박선숙 사무총장의 유임 또는 교체를 두고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일부에선 이태규 본부장이 교체되는 마당에 안 대표와 가까운 박 사무총장을 유임시켜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일부 호남 중진들은 안 대표측이 당직을 독식해선 안 된다며 호남 인사로의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영환·문병호 의원 등 낙선자와 원외인사들을 어떻게 배려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문병호 의원도 사무총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