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선양 총영사관 신봉섭 총영사 "올바른 방향 가고 있다" 확인

주 선양(瀋陽) 대한민국총영사관 신봉섭 총영사는 2일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방침에 북한 관광 상품을 다루는 중국의 민간 여행사 대표들마저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지난달 초 북중접경에서 영업하는 일부 중국 여행사가 한국행 입국사증(비자) 발급 대행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북한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문제점을 파악, 전수조사 끝에 123곳 중 52개 여행사에 대해 대행업무 잠정정지를 통보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북핵 총력외교를 펼치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업무 대행사가 북한 관광객을 모객하는 행위를 수용할 수 없다고 보았다"며 "중국인 여행사 대표들도 북한 핵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노력하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히는 등 우리의 북핵 불용인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총영사는 그러면서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재외공관의 공관장으로서 북한측에서 최근 공관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대(對)북한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위협적 언사를 하고 있어 직원과 가족들의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해현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부담감도 토로했다.

주 선양 총영사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외교부 재외공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신 총영사는 작년 의료통역 자원봉사단 조직·운영에 이어 올해 '토털 영사 수감자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2년 연속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토털 영사 수감자 관리 시스템은 전 세계 160여 재외공관 중 선양 총영사관이 유일하게 시행하는 재외국민 인권보호 대책이다.

교민 관련 사건·사고 담당 영사 외에도 다른 영사들이 순번을 정해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내 중국감옥의 한국인 수감자들을 면담한다.

이 덕분에 수감자 1인당 면감시간이 5~7분에서 15~20분으로 늘어나 애로상황과 건강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심층면담이 가능해졌다.

여성 수감자에 대해서는 여성 영사가 맞춤형 면담을 실시해 속옷과 여성용품 반입 등 남성 영사가 해결하기 힘든 상황까지 대처하게 됐다.

작년엔 선양한인회, 유학생회와 협력해 '선양시 의료통역 자원봉사단'을 구성, 우리 국민이 현지 의료기관에서 중국어 미숙으로 겪는 불편을 해소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주 선양 총영사관은 작년 작년 7월 발생한 지안(集安) 공무원 버스추락사고 당시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을 토대로 현장대책반 및 상황반을 구성해 사망자 시신수습 및 부상자 치료 등을 원만히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총영사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정확한 피해현황 파악 및 사고수습을 위한 현장대책반, 상황반 구성을 차례로 진행했다"면서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대처했고 선양 및 단둥(丹東) 한인회가 자발적으로 현장수습을 도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화장(火葬)이 일반적인 중국에서 여름철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시설을 급히 확보했고 지린성정부에 요청해 부상자들을 창춘(長春)으로 이송, 보다 나은 치료를 받게 했다"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면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배려했으나 혹시라도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계속 마음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 5만여 명이 체류하는 동북3성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응급조치가 필요할 때가 많아 올해 초부터 '찾아가는 응급심폐소생술' 강습을 펼쳐 지금까지 1천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며 중국 동북지방에서 국민안전보호 및 국익 수호에 전 직원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