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주도…더민주 '고민중'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3당 모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20대 국회 첫해 원내지도부 구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3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 각각 원내대표를 경선을 통해 선출할 예정이고, 국민의당은 이미 지난달 27일 박지원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됐다.

여야 모두 당규상으론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19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29일까지이다.

하지만 향후 여야 원내대표들의 협상 내용이 20대 국회 운영과 관련된 것이어서 누가 협상에 나서고 원내대책을 주도할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3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으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모두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길 예정이다.

원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대야 협상은 새로 선출되실 원내대표가 하실 것"이라며 "그간 해왔던 협상을 잘 인수인계하고 필요한 조언과 지원이 있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규에는 '당선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임기를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로부터 1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개원일에 맞춰 국회 사무처에 교섭단체 대표의원 신고를 해왔지만 그동안 관례로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곧바로 업무를 넘겨받아 왔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정진석·나경원·유기준 당선인(이상 기호순)이 나섰으며 이 가운데 나경원·유기준 당선인은 현역의원이지만 정진석 당선인은 원외인사다.

이에 따라 정 당선인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16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원외인사가 원내대책을 주도하고 협상을 이끌게 된다.

이와 관련, 원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29일까지 제가 하니 문제가 없고, 원내대표로서 협상하는 것은 당대당 협상이니 (원외인사가 나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당규상 이종걸 원내대표의 임기가 제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이고, 현재는 임기를 존중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에따라 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민 강창일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 당선인 가운데 한 명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이 원내대표가 29일까지 공식적인 대여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새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설 경우 더민주 내부에서도 차기 원내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 원내 관계자는 "협상하면 다른 당은 다 얼굴이 달라질 텐데 우리만 올드 페이스(old face)로 나가면 모양새가 이상해지는 난점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처럼 협상창구가 신임 원내대표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원내지도부 선출을 마친 국민의당은 교통정리가 사실상 끝났다.

주승용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29일까지이기는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고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앞으로 대여 협상에 박지원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김동현 현혜란 기자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