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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도착 생중계…주요 언론 1면에 기사 배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이란 현지에서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제재가 해제된 이후 여러 외국 정상급 정치인이 이란을 찾았으나 여성 정상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것도 1962년 한-이란 수교 후 처음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1일 오후(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내리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방문 이튿날인 2일 이란 주요 일간지는 박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나와 이란 정부의 환대를 받는 모습을 1면에 실으면서 한국과 이란의 관계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란 언론들은 제재로 위축됐던 양국의 교역과 투자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력 일간지 테헤란타임스는 2일자에 "한국으로선 이란 시장은 외면할 수 없는 곳"이라며 "236명의 고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온 박 대통령의 첫 정상방문의 최고 의제는 경제 협력"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인은 이란과 거래에서 일방 통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며 "이란과 손을 잡으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침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란 개혁성향 일간지 샤르그는 박대통령의 방문성과를 기대하면서 200억달러의 경제협력이 기대되는 방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헤란 시민들은 흔하지 않은 여성 정상인 박 대통령이 도착하면서 쓴 하얀색 루싸리(이란 여성이 주로 쓰는 히잡의 일종)에 주목했다.

2일 오전 테헤란 파르마니예 거리의 가판대에서 신문을 보던 모셴(55)씨는 "한국 대통령이 여자였느냐"고 놀라워하면서 "이란에서 루싸리를 쓰는 것은 이란을 존중한다는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셴 씨의 옆에 있던 그의 아내는 "그동안 이란에 온 유럽의 여러 여성 고위 정치인도 루싸리를 썼다"며 "동아시아의 여성 정치인이 루싸리를 쓴 모습을 처음 보는 데 예의를 갖췄다는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테헤란 조르단 지역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압바시씨는 "양금이(대장금의 이란식 발음)의 나라 대통령이 이란을 처음 왔다는 게 사실이냐"면서 "이번 방문으로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