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발생한 장백교회 한 모 목사 피살사건은 북한에서 급파된 공작요원 3명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일 "지린성에서 활동 중인 탈북지원단체들로부터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북한에서 공작요원 3명이 (중국 지린성으로) 넘어왔고, 이들에 의해 목사님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사건 후 북한 측 요원들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북·중 접경지역이라 현지에 암약하는 북한 공작원들이 많지만, (굳이 공작원을 파견한 것은) 한 목사 문제를 북한 당국이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 공안이 단순 살인사건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상당한 열의를 갖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달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외국인 전도사와 한국인 목사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 중인 종교인들에 대한 납치 지시도 내려졌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한 목사와 친분이 있는 탈북지원단체 관계자는 "(장백교회 한 목사를) 북한으로 납치하려다 말을 듣지 않자, 야산에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목사님이 오랫동안 탈북자들을 위해 헌신해왔다"면서 "북한 측이 지켜본 결과 장백교회가 탈북루트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탈북자는 "한 목사는 교회에서 탈북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쳤고, 주로 (탈북자 가운데) 부모 없는 어린이와 독거 노인들을 보살폈다"면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쌀과 일정 정도의 현금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곽명일 기자 khmoon@yna.co.kr,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