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6명 모두 완주 의지…친노·친문·초선 표심이 변수
촉박한 시간에 애먹는 후보들…대면보다 전화·편지 의존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2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이 치열한 세확보전을 벌이면서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이번에는 뚜렷한 단일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상민 강창일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기호순) 의원 등 여섯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어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의 후보 등록 포기로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후보가 없는 등 압도적으로 우세한 후보가 없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선전 단일화가 안되더라도 결국 결선투표에서 계파나 이해관계에 따라 표를 몰아주며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나온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상호 우원식 의원은 그동안 물밑에서 연대 논의를 이어왔지만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상호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물리적으로 (단일화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비주류 후보는 이상민 강창일 노웅래 민병두 의원 4명으로 주류보다 표 분산 가능성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칙과 기준이 있고 필요성이 있다면 마땅히 해야겠지만 단순히 표를 더 보태려고 단일화하고 이합집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벽에 부닥치면서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노·친문계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파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조직적인 표몰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노웅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또 당내에 적을 만들고 분열하면 그건 대선을 하지 말자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섣불리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완주 의사를 밝힌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여러 방법으로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경선에서는 후보들이 의원들을 만나려고 집앞에 차를 세우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탓에 대면 만남보다는 전화와 편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체 당선인 123명 가운데 57명을 차지하는 초선의 경우 얼굴도 모르는 당선인이 많아 친분보다는 경력과 공약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의정활동 등을 담은 저서 '정면승부'와 '이어도에서 여의도까지'를 편지와 함께 당선인 전원에 보냈다.

우원식 의원은 동료 당선인 122명의 총선 공약을 일일이 분석, 원내대표가 되면 공약 이행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맞춤형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만들어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