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재처리시설 주변 건설공사, 5㎿급 원자로 옆 트럭들 모습 포착돼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준비 작업으로 추정되는 활동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에 쓰였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ISIS는 지난 23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방사화학실험실로 부르는 재처리시설 가장자리에서 핵폐기물 저장탱크로 보이는 3개의 구조물을 땅에 묻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처리시설의 다른 한쪽에는 트럭들이 포착됐다고 ISIS는 지적했다.

ISIS는 재처리시설에서 나타나는 이런 활동들이 "핵폐기물 처리시설을 보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가로 분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5㎿급 원자로 주변에서는 물이나 증기가 배출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는 등 이 원자로가 전면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ISIS는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로 건물 앞과 약간 떨어진 곳에 대형 개방식 적재함이 달린 트럭이 서 있었으며, 따라서 이 원자로에 대해서도 목적을 확실히 알 수 없는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ISIS는 풀이했다.

ISIS는 지난 5일 한 미국 정부 관리가 영변에서의 핵연료 재처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고, 지난 15일에는 재처리에 필요한 수증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재처리시설 부근의 별도 건물이 가동되는 듯한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