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적십자회 위원장 "유인납치 사죄해야" 적십자 총재에 또 통지문

북한이 28일 집단 탈북한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송환을 거듭 촉구하며 이를 거부하면 '무자비한 대응'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 여성 공민들을 무조건 즉시 송환해야 한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일치한 요구대로 그들이 서울에 나가 자식들을 직접 만나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만일 괴뢰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외면하고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이미 천명한대로 이번 사건을 조작한 청와대와 정보원깡패집단을 비롯한 도발자들을 겨냥한 무자비한 천백배의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또 "그로부터 초래되는 비극적인 후과에 대해서는 괴뢰패당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리충복 적십자회 중앙위원장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통지문을 보내 "가족들이 서울에 나가 자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앞서 가족들이 종업원과 만날 수 있도록 '실무적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언론을 통해 보냈으나, 남측이 '국제관례'를 이유로 정당한 요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 위원장은 그러면서 "귀 적십자사가 진정으로 인도주의적 사명에 충실하다면 귀측 당국이 집단유인납치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우리 공민들을 무조건 즉시 돌려보내도록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2일에도 우리측에 통지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이후 북한은 종업원과 가족의 대면을 요구하며 가족들을 서울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우리 정부는 종업원들의 집단 귀순은 전적으로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으로,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