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의 오찬간담회는 2시간13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3분20초에 걸쳐 인사말을 한 뒤 질의응답이 2시간10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국장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면서 유근석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에게 “요즘 경제신문이 뜨고 있어요.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라고 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과 소통을 잘 이뤄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를 계기로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의 청취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당의 총선 패배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이라는 견해가 있다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박 대통령은 15명의 국장이 쏟아낸 질문에 비교적 솔직하게 답변했다. “대통령 중심제라 하지만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고,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해선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경제민주화에 관한 법을 제일 많이 통과시켰다. (경제를) 대기업 위주로 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등 수석급 이상 참모가 모두 배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