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5월1~3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며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 연구하고 (여야가) 정부와 소통해가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언급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소통 강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국회와의 협치(協治)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야당 인사의 총리 기용 등 여야 연정(聯政) 가능성은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서로 정책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이 엄청 다른데 막 섞여 있으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그리고 누가 책임을 지느냐. 책임질 사람도 없게 되니까 그건 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이 만들어준 틀, 그 안에서 우리가 서로 협조하고 더 좀 노력해서 국정을 이끌어가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