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워크숍서 '막후 역할론' 강조 "필요하다면 조율할 것"
"당론으로 결정되면 소신·철학 접어야 난국 극복"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26일 "저는 (당) 대표 꿈도 없고 원내대표 꿈도 없다.

일부 언론에서 국회의장 얘기가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아 다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8선(選)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최다선이 되는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 시점에 야당과 대화·타협·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당 대표직과 원내대표직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모든 걸 훌훌 털겠다"면서 "내가 필요하다면 뒤에서 같이 의논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막후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기보다는 당내 계파 갈등을 치유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서 의원은 총선 패배와 관련, "지도부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이 어려운 때에 무엇보다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가 소수당이지만 집권당이다.

단합과 단결을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며 "여야가 상생한다는 각오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고 윈윈하는 그런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론이 결정됐을 때는 치열하게 논쟁하되 싸움이 나면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 1년 10개월간 아무것도 못한다"며 "당론으로 결정되면 자기의 소신과 철학을 접고 당론을 따르는 그런 자세가 있을 때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