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항상 참았다…할말 없어서 가만히 있겠느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26일 최근 빚어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간 갈등 양상과 관련, "김 대표가 화가 난 것은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문 대표에 대해 '말을 바꾼다', '헛소리를 한다' 이런 건(이런 비판은) 언론을 향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섭섭함이 있어도 안에서 두 분이 풀어야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결국 우리만 손해 아니냐. 결국 모든 화가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손 위원장은 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인사이지만, 김 대표와도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당직 인선에서 손 위원장의 홍보위원장직을 유임시켰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 "그 분은 항상 참으셨다"며 "문 전 대표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계시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서로 협력해 한 목표를 향해 만난 분들이기 때문에 굳이 얼굴을 붉히거나 서로 반목할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까지 쭉 같이 갈 사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이) 서로 본인의 역할이나 이런 부분들을 같이 협의해서 갈 것이라고 봤지만, 지금은 문 전 대표가 협의에 나설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국회의원 123명이 생각이 다 다른데 문 전 대표가 나선다고 하나로 의견이 모아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손 위원장은 김 대표가 '친노'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나서서 도와드릴 길이 없다', '경선에 나오면 표를 좀 더 받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지만 추대에 어떤 한목소리를 만드는 건 이 세상 누구도 못하는 일 아니냐'는 말씀을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드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호남 총선 참패 원인과 관련, "문 전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 때문이다 두가지 의견이 있는데 분석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추대론'은 물건너갔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안에서 잘 하겠죠"라고만 했고, 비대위 체제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게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