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조직·중앙당 정비, 정책기능 강화…금주중 최고위 보고
安 "일하는 국회" 강조…서울·경기지역 총선 출마자와 오·만찬


국민의당이 25일 안철수-천정배 체제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지도체제를 뒷받침할 조직 강화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끝나고 지도체제 논란도 일단락 된 만큼 당직 개편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용 임시체제에서 벗어나 제3당으로서 정책 역량과 밑바닥 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국민의당은 이날 중진-최고위원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서 현재 당헌상 오는 8월 2일까지 치르도록 규정돼 있는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이를 계기로 조만간 중앙당 및 지역 조직 강화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일단 전국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등 지역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개편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새로운 인물 영입 작업에 착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조만간 구성, 단계별 활동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중앙당에서도 원내 및 정책위원회 등 당 기구를 중심으로 인력와 조직을 보강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는 26~27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구체적 의견을 수렴하고, 이번 주 중 구체적인 계획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특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정무직 당직에 대한 일부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총선 이후 국회직과 당직 등 인사 요인이 많은 점도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고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다"면서도 "선거가 끝난 만큼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당대회 연기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현재 체제에 대한 전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현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도 조찬 간담회에서 현재 체제에 대한 개편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 현재 임시체제를 계속 끌고가선 안 된다. 빨리 제대로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향후 당의 지향과 국회 원구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호남에서의 지지가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더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다음에 정책 비전으로 전국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호남당'이라는 말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호남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은 국회 원 구성에 대해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을 나눠 갖는 식으로 하면 협상을 풀 수 없다"며 "20대 국회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샷으로 원구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내 문제나 각종 현안에 거리를 둔 채 '일하는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일각의 연립정부론에 대해 "지금 제 머릿속에는 20대 국회를 어떻게 하면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문제에 대해선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 모든 것을 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서울 지역 출마자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에서의 역할을 당부했다.

기자들로부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남경필 경기지사와 협력하기로 한 데 대한 질문에는 "오늘 말씀을 충분히 많이 드렸다. 내일 하자"고만 답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경기 지역 출마자와 만찬을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