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한 뒤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한 뒤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말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가 올해 12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중진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쪽으로 어느 정도 뜻이 모아졌다. 20대 총선 당선자대회(26일 예정)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당직자도 없는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당대회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당규는 창당 후 6개월 이내에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창당대회가 지난 2월2일이었던 만큼 8월2일 이전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당의 간판인 안 대표를 대체할 인물이 없는 데다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를 대표로 선출하더라도 대권·당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올 12월에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전당대회를 연기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원회 의장’ 추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자리에 호남과 수도권의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안 대표를 제외하고 당내 유일한 수도권 당선자(서울 관악갑)인 김성식 당선자가 정책위 의장을 맡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으냐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조찬에서는 이야기가 안 나왔다. 난 이미 제안을 받았지만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합의추대 시 수락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