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질문에 "비례적 방식으로 분담, 동맹정신 훌륭"
"대북제재 목적은 北 협상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21일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부담에 있어서는 최고의 동맹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열린 '제40회 극동포럼' 강연에서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동맹은 비례적인(proportional) 방식으로 (방위비를) 분담하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동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펴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미국 국내정치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트럼프의 이런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양측이 수행하는 일의 목록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한국은 비용의 50∼55%를 분담하고 있고, 미국 측도 가장 능력 있는 군인을 파견하고 첨단 무기를 재배치하는 등 큰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동맹의 정신은 아주 훌륭하다"고 그는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조금의 존중이나 안보, 경제적 지원, 외교적 인정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는 포괄적 대북 제재를 가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다"며 "제재의 목적은 북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지도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고립과 더불어, 의미 있는 인권 개선에 대한 압박만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이 목표를 위해 날마다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개탄할 만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압박 노력에 대해 미국에서는 초당적 지지가 있다"며 "다자 무대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어 계속 한국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