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골든타임 놓쳐…대통령·정부·국회, 경제대화 갖자"
"정부 산업구조개혁 실효성 없어…여전히 대기업 중심"
"유일호, 이름 말해야 겨우 기억날 정도…더 열심히 일해야"
"국회 미래일자리委 설치하자"…국회법 개정 제안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1일 정부의 산업 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발상을 하고 있다"면서 "그 발상을 바꾸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총선 출마자 및 당직자, 지역 언론사 간부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경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부는 국회 탓만 하면서 시간만 허비했다.

보다 근본적 구조개혁을 선도해야 할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저와 국민의당이 1년 이상 해오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어제서야 허둥지둥 내놨다"면서 "처방도 실효성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당장 드러난 실업, 불경기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닥쳐올 위기도 넘어설 수 없다"면서 "대통령, 정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법을 찾아야 될 때고 시간이 없다.

조속히 경제대화에 나서야 될 때"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산업 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세부 내용을 찾기 힘들다.

도대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그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전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름을 말씀해야 겨우 기억이 날 정도"라며 "좀 더 열심히 일하셔야겠다"고 재차 꼬집었다.

구조개혁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선 "중소기업도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는 산업 구조가 돼야 한다"며 "대기업도 문어발식 재벌 구조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전문 대기업으로 재편돼야 하고 중소기업들도 독일식 히든 챔피언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중견기업군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적용대상에 의료산업을 포함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서울 마포 당사에서 과학의 날을 맞아 특별 브리핑을 열고 국회에 미래 일자리 문제를 전담하는 미래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자며 이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제안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개혁과 민간주도 인수합병 전문 중개기관 도입 등 공정한 시장경제 환경 조성, 혁신적 청년창업 지원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대전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