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거서 득표율 51% '화려한 데뷔'…"의원 상시 감사 필요"
"차기 대권 문재인·안철수 유력…야권 후보 단일화 이뤄져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50) 용인정 당선인은 첫 도전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51%로 승리를 거머쥐며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품격있는 보수주의'를 내세워 포르노 합법화, 동성애 옹호 발언 논란 등 고비를 넘기고 경찰대 교수,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 이력에 국회의원을 추가했다.

표 당선인은 "우리 사회 개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재선,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싶고 장관도 맡아 국정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표 당선인과 일문일답.

-- 왜 정치에 나섰나.

▲ 외부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요청이 유일한 원인이고 내면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욕구이다.

그동안 주로 말과 글로 사회변혁, 사법개혁, 약자보호 등의 가치를 표현했다.

제가 말과 글을 내놓으면 정치인이든 정부기관이든 실현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정치를 통해 법을 만들고 때로는 정부와 각을 세우거나 협력하면서 변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 포르노 합법화, 동성애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저의 가치이다.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누가 소수, 약자가 되건 간에 그들이 피해, 박해, 혐오, 공격을 받는다면 그들 편에 설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동성애를 옹호, 조장한다는 왜곡, 허위, 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포르노 합법화와 관련해서는 제가 20여년간 해온 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성폭력 예방, 피해자 보호, 처벌 강화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 성문제의 한 단면이라면 다른 한쪽은 겉으로는 지나치게 엄숙하고 속으로는 문란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담론의 양성화,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포르노는 래리 플린트로 상징되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측면도 갖고 있다.

때문에 청소년이 포르노를 접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되 성인의 성담론 양성화가 필요하다.

-- 선거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한 비판은 유효한가.

▲ 안철수 대표가 더민주를 탈당할 때 '정치, 사회 혁신 동력을 가르고 쪼개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여전히 그런 아쉬움은 남아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야권이 새누리의 과반을 저지했고 더민주는 제1당이 됐다.

앞으로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협력과 경쟁을 제대로만 한다면 긍정적인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당시 분열이 잘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요소가 생겨났다는 것을 인정한다.

-- 경찰대 교수, 프로파일러 이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상임위부터 가능하다면 이력과 직결되는 안행위로 가고 싶다.

경찰뿐만 아니라 소방 등 안전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 분야만 제대로 변화하고 혁신해도 국민 삶이 많이 나아진다.

국민의 가장 큰 아픔은 절대적 빈곤보다는 상대적 차별이다.

내가 가난하고 권력이 없어서 자식이 서러움을 당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과 아픔이다.

안전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에 강남 아이가 타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될 것인가 하는 서러움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명권과 안전권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공무원들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

프로파일러의 역량은 표면이 아닌 이면과 속내를 들여다본 뒤 문제의 원인을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사회 문제의 이면을 파악해서 해결책을 찾아내는데 프로파일러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 제1호 법안은.
▲ 같은 맥락에서 경찰관, 소방관, 교정 공무원 등 제복 입고 국민 안전 지키는 분들의 권익향상, 처우개선, 근무여건 현실화에 대한 법안을 만들고 싶다.

이와 함께 어린이 안전 확보에 관한 법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용인에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뒤로 밀리면서 길 위에 서 있던 4살 어린이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만 보더라도 주차 문제이긴 하지만 등·하원 장소, 방법에서부터 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그 차가 아니더라도 옆을 지나는 차량에 의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영국 등에는 어린이가 보호·교육받는 곳은 설계부터 안전하게 등하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있다.

-- 표창원의 보수와 새누리의 보수는 어떻게 다른가.

▲ 보수는 사전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전통을 지키려는 태도이다.

전통 속에는 헌법, 체제, 이념, 문화, 규범 등이 담겨 있다.

그동안 새누리와 정권이 보여준 불합리, 비리, 자기모순, 약자에 대한 폄훼와 침탈, 진보에 대한 인정없이 종북으로 내모는 것이 과연 보수일까.

저는 새누리가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의 전통과 가치를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보수주의자이며 이러한 제 가치를 실천하고 싶다.

-- 보수주의자로서 복지확대, 분배개선에 대한 의견은.
▲ 물론 복지 만능 내지는 지나친 복지, 분배 방식의 무책임성은 국가 경제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복지를 통한 경제활성화도 가능하다.

분배가 이뤄져 경제적 약자의 소비 능력이 향상되면 지역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고 대기업 상품 소비로도 이어진다.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아래로부터의 경제 활성화로 자본주의를 살려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복지 때문에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대기업이 보유한 유보금과 기업의 자생력 등을 보면 현재 우리의 시스템에서 복지나 분배를 두려워하거나 꺼릴 필요는 없다.

-- 초선의원이 보는 국회의원의 특권·특혜는.
▲ 최근 특권·특혜를 누리지 않는 스웨덴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방송에 나왔는데 보고 배우라는 유권자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

물론 특권·특혜 가운데 제대로 쓰이지 않거나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반대로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기관이 감사를 받듯 국회의원도 세비 등 예산과 인력을 지원받아서 제대로 사용했는지 살펴보는 상시 감사를 받아야 한다.

여론에 밀려서 무조건 혜택을 줄이기보다 감사라는 장치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차기 대통령은 누가 유력하고 누가 바람직한가.

▲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하다.

카리스마, 강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안철수 대표도 유력한데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보듯이 단일화가 중요하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다.

누가 대통령에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누가 앞으로 더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느냐 등 여러 요인이 있어서 지금은 답을 내놓고 싶지 않다.

-- 더민주의 새 대표는 누가 적합한가.

▲ 무엇보다 절차가 중요하다.

전당대회는 반드시 민주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누가 되느냐는 다음 문제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분은 없다.

-- 정치적 꿈은.
▲ 어린이가 안전하고 청소년·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이를 향한 우리 사회의 발전과 개혁에 필요하다면 재선,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싶고 장관 등 국정을 맡아서 운영해보고 싶은 야망도 분명히 있다.

어떠한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