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차기 원내대표 선출…"비대위원 인선 박차"
"비대위원장 수락은 절차적 시비 차단 위한 취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하루빨리 이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이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과 관련한 당내 일각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을 섬기라는 명령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새누리당은 앞으로 질서있는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과도 체제에서 절차적인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비대위원장에게 권한을 주려면 내가 개인적으로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당헌당규에 따라 법적 절차를 통해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며 "아무리 급해도 법적·절차적 시비를 막고, 대표성과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겠지만 오늘 발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는 다음 달 초 20대 총선 당선인 대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직을 이어받을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동 원내 대변인은 "(원내대표 선출은) 대략 5월 초가 될 것 같다"면서 "최고위 협의를 거치게 돼 있으나 최고위 기능이 마비된 상태인 만큼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절차적인 문제 때문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위원장만 바뀌고 비대위원은 그대로 가니까 전 원내대표의 뜻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으나 지금 비대위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이 특별히 정치적인 사안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원 원내대표가 오는 22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될 경우 다음 달 초까지 약 1~2주간 총선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하는 한편 차기 원내대표 선출 등을 관장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