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걱정' 유일호 부총리 발언 특별한 의미는 아니다"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안 되면 정부가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이 전해진데 대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특별한 의미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운사 구조조정에 관한) 저와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당장 현대상선 등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15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를 두고 외국 선주들과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해서 유 부총리는 "결과가 중요하지만 잘될지 자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현대상선은 운영하는 화물선 125척 가운데 84척이 그리스나 영국의 선주한테서 용선료를 내고 빌린 배다.

과거 해운업이 호황기일 때 높은 용선료로 배를 빌린 터라 손해를 보고 있어 이를 낮추는 협상을 이달까지 마칠 예정이다.

협상이 실패하면 최악에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될 정도로 용선료 협상은 현대상선 구조조정에서 핵심 관건이다.

김영석 장관은 "부총리 발언을 오늘(18일) 아침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을 보면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외국 선주들도 (현대상선이) 완전히 무너지면 손해만 본다"며 "협상이 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해운사들이 내놓은 모든 자구책이 이행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행되길) 희망한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두 목소리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16 인도해양투자박람회에 대통령 특사로 다녀온 김 장관은 "인도가 대한민국과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강하게 원한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며 "항만 개발이나 운영에 한국이 직접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인도는 우리나라를 경제 성장과 발전 과정에 모델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 7%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20∼30년 이상 성장할 인도는 신흥 국가로 우리에게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인도가 안정적으로 고용·생산하고 해외로 활발하게 수출하는 현대·기아 자동차와 삼성 휴대전화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며 한국 조선업도 인도에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만난 김 장관은 "인내심을 가지고 인양과 관련해 진행되는 일에 협력해주시는 미수습자 가족에 감사한다"고 재차 밝히면서 "(인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 요소에는 현재 가진 모든 기술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