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가닥…"구조선 올때까지 난파선 키 잡아야"
"비대위 빨리 구성해 최고위 기능 복원해야…현실적인 대안 없다"


4·13 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와해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자신의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당내 반대론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난 민심의 파도에서 난파선의 키(비대위원장)는 누군가 잡고 있어야 구조선(차기 지도부)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길어야 2∼3개월 하고 그만둘 비대위원장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자리에 연연하겠느냐"며 "당은 마비됐고, 지도부는 진공 상태인데, 나마저 안 하면 어떡하겠느냐는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맡기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특별기구인 비대위는 당 대표가 제안해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구성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기 원내대표를 뽑으려면 당 지도부가 온존해야 경선을 부치고 의결도 할 수 있는데, 지난 14일 모든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지도부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기다렸다가는 '국민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보겠느냐'는 데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일괄 사퇴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는 것이 원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해 나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이라며 "이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 최고위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패장'인 자신의 비대위원장 선임 반대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일리 있는 지적이고, 충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반박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지금은 침묵이 금이다.

이신전심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네 탓 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