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초선 27명…50대, 시민운동가 출신 '최다'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가운데 여성은 51명, 이 중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여성 초선’은 27명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들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 사는 50대 시민운동계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초선 당선자의 평균 나이는 51세다. 50대가 11명, 60대와 40대가 각 7명, 20대와 30대가 1명씩이다. 거주지는 서울(15명)과 경기(7명)에 몰렸고 대전·전남·충북·충남·경북이 각각 1명이다. 직군별로는 사회·시민운동계 출신이 7명, 교육·학계 인사와 정치인이 각 5명, 법조인 4명, 기업인 3명, 공무원 2명, 의료인 1명으로 분석됐다.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6명, 정의당 2명이다. 이들 27명 중 24명은 비례대표고, 지역구 당선자는 서울 마포을 손혜원(61·더민주), 경기 수원을 백혜련(49·더민주), 경북 포항북 김정재(50·새누리당) 등 3명이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손혜원 당선자는 ‘참이슬’ ‘처음처럼’ ‘트롬’ ‘힐스테이트’ ‘엔제리너스’ 같은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낸 광고 전문가다. 손 당선자는 후보 등록 당시 직업을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관장’으로 적었는데, 10년 전 나전칠기에 매료돼 사재를 털어 연 박물관이다. 지난해 6월 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그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3번 윤종필 당선자(62)는 32년 동안 군 생활을 한 ‘원 스타’(육군 준장) 출신이다. 1976년 간호장교로 임관해 2005년 ‘여성 장군 3호’로 별을 달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냈다. 2007년 예편한 이후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13번 최도자 당선자(61)는 전남 여수 ‘여천어린이집’을 20년째 운영하는 어린이집 원장이다.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 당선자는 보육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기업인 출신 당선자들이 몸담았던 업종도 다양하다. 새누리당 비례 1번 송희경 당선자(51)는 KT 전무로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더민주 비례 9번 제윤경 당선자(44)는 저소득층의 부채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과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대표를 맡고 있다.

국민의당 비례 7번 김수민 당선자(29)는 숙명여대 디자인 동아리였던 ‘브랜드호텔’을 디자인 벤처기업으로 전환한 ‘청년 사업가’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책을 쓴 당선자도 많다.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당선자(50·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비타민》 《수학콘서트》 《19×19단을 외우자》 등 수학 교양서의 베스트셀러 저자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9번 김삼화 당선자(53·변호사)는 《변호사 아줌마, 이럴 땐 어떻게 해요》 《가족법의 생활법률》 등을 썼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7번 김현아 당선자(46·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는 《주택의 오늘, 내일의 도시》 등 주택·부동산 관련 서적과 학술논문을 다수 집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