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반으로 가른 논란 종식할지 주목

국민의당이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장병완(광주동남갑) 당선인은 17일 낮 광주 한 식당에서 안철수 공동 상임대표, 광주·전남 당선인들과 함께 가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국회 재결의 등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간담회 직전 안 대표 등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님을 위한 행진곡이 5·18 공식 지정곡이 되도록 마무리짓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보훈처장 등은 표면적으로 공식 지정곡 자체가 없다고 하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는 것은)결국 청와대 뜻이고, 청와대가 용인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것으로 본다"며 "진정으로 총선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국민통합 차원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당선인은 "5·18 기념행사 때 일제히 제창하도록 식순에 확실히 못박아달라는 것이 시민 요구여서 국회에서 여야가 공동으로 지정곡 촉구 결의를 했는데도 무시했다"며 "기념곡 지정을 위한 재결의를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기념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최근 몇 년간 공식 식순에서 빼거나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이 아닌 공연단의 합창으로 변경해 지역 사회의 반발을 샀다.

5·18 기념행사위원회가 이에 반발해 별도의 기념식을 열거나 유가족이 참석을 거부하는 등 기념식은 파행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도 보훈처는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묘지에서, 5월 3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구성한 35주년 기념행사위는 같은 시각 10㎞ 이상 떨어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각각 기념식을 열었다.

국회는 이 노래를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2013년 6월 27일 채택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