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에 원내1당 자리도 빼앗겨 복당 허용할듯
김태호 "세확장 필요, 문호 열어야"…김무성 "얘기안해'

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당선인(인천 중·동·강화·옹진)이 14일 복당을 신청했다.

안 당선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했다"며 "여유를 갖고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그는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듯 "공천 과정에서 당내 일부 세력에 의해 잘못된 공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제1당의 위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집권 여당이 제1당도 되지 않아 국정이 표류하는 것은 (국민이)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당선인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당선인 가운데 '복당 신청 1호'로 기록됐다.

그는 이날 완료된 개표 결과 4만1천504표(31.9%)를 얻어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3만9천842표, 31.0%)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과반에 못 미치는 122석을 얻는 데 그쳐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 지위를 내주는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만들어지자 무소속 탈당파의 복당 신청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파 복당과 관련,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도 마무리를 잘해야 되고,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세(勢)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 입장에서 (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 그 입장은 얘기 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