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거구 조정 3곳 모두 차지…나머지 12곳은 1곳만 승리

제20대 총선에서 경기북부 15개 선거구 중 리턴매치가 펼쳐진 5개 선거구에서 야당이 전승을 거뒀다.

야당은 또 19대 때 근소한 표차로 패했던 접전 지역지도 싹쓸이했다.

다만, 신설 선거구인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남양주병 등 3개 선거구는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갔다.

3곳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12곳에서 여당이 승리한 곳은 의정부을 뿐이다.

◇ 야당, 리턴매치 5곳 '전승'
19대에 이어 20대에 맞대결을 펼친 곳은 양주, 고양갑, 고양정, 파주갑, 파주을 등 모두 5곳이다.

19대 때는 5곳 중 여당이 파주을 1곳에서 승리했다.

19대 때 초접전을 펼쳐 170표차로 승패가 갈린 고양갑에서는 정의당 심상정(57·여) 후보가 새누리당 손범규(49) 후보를 2만표 이상 크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심 당선인은 19대 때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신승했지만 20대 때는 야권 후보가 2명이나 더 나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불리함 속에서도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이겼다.

파주을에서도 여당 중진인 황진하(69)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정(53) 후보가 재대결을 펼쳤다.

19대 때 박정 후보는 파주을이 야권후보 단일화지역으로 선정,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5천여표 차이로 황진하 후보에게 졌다.

당시 야권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거 이틀 전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사표가 6천여표나 발생했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황 후보에게 설욕했다.

파주갑, 양주, 고양정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59), 정성호(53), 김현미(53·여)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재대결에서도 승리했다.

◇ 야당, 19대 접전지도 '싹쓸이'·선거구 개편지역은 여당에 내줘
19대 때 살얼음판 경쟁을 펼친 곳은 고양갑, 고양을, 파주을 등 3곳이다.

19대 때 고양갑은 170표 차이로, 고양을은 226표 차이로 승부가 났다.

고양갑은 야당이, 고양을은 여당이 가져갔다.

파주을은 5천여표 차이가 났지만 야권단일후보의 선거 이틀 전 사퇴로 사표가 무려 6천여표나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나름 격전지였다.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들 3곳을 모두 싹쓸이 했다.

특히 고양을은 이번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800여 표 차이로 정재호(50) 후보가 승리해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19대 때 접전지는 아니지만 남양주갑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조응천(53) 후보가 여당 후보를 249표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그러나 선거구가 조정된 3곳은 모두 새누리당 몫이었다.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19대 때 선거구는 모두 13곳으로, 남양주병과 동두천·연천 신설 선거구가 생기고 포천은 연천과 한 선거구였다가 이번에 여주·양평에서 분리된 가평과 한 선거구가 됐다.

남양주병에서는 주광덕(55) 후보가, 포천·가평은 김영우(49) 후보가, 동두천·연천에서는 초선의 김성원(42)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 선거구 중 여당이 승리한 곳은 의정부을 홍문종(61) 후보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이번 20대 총선에서 야당은 11곳(더불어민주당 10곳, 정의당 1곳)에서 승리해 19대에 비해 2개 선거구를 더 차지한 반면, 여당은 19대와 같은 4곳을 얻는데 그쳤다.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h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