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석 중 6석 강세…더민주 1·무소속 1 차지
여, 3선 중진 2명 배출…더민주 원주을서 교두보 확보


제20대 4·13 총선 결과 강원도 정치지형이 재편됐다.

새누리당은 도내 8석 중 춘천, 원주갑, 강릉, 속초·고성·양양,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등 6석을 확보했다.

8개 선거구에 6명의 현역 의원을 내세워 5명이 생환했다.

3선 중진의원 2명을 배출하고 3명은 재선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4석 확보를 기대했으나 원주을 선거구 한 곳을 차지하면서 지지세 확장 교두보 마련에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더욱이 비례대표 14번을 받은 심기준 도당 위원장의 당선을 점쳤으나 정당지지율 29.7%를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선거 초반 돌풍이 거셌던 무소속은 동해·삼척 1석에 그쳤다.

무소속 국회 입성은 18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춘천 김진태 당선인은 접전 끝에 재선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수십 차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혼전을 벌였으나 선전에 그쳤다.

원주갑은 새누리당 김기선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겨우 100표대 차이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원주을 송기헌 당선인이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와 '리턴매치' 각축전을 벌여 300표 이하 차이로 설욕했다.

강릉 권성동 당선인은 압도적 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동해·삼척 무소속 이철규 당선인은 보수 성향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를 꺾는 기염을 보였다.

공천결과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여당 후보보다 높은 인지도 등을 앞세워 초반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염동열 당선인도 '젊고 비전 있는 일꾼론'을 앞세워 3선 지사 출신 무소속 김진선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속초·고성·양양 이양수 당선인은 첫 총선 출전에 금배지를 달았다.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황영철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조일현 후보와 5번째 대결에서 승리, 3승 1무 1패로 격차를 벌리며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지역구가 분리되면서 이번 선거 최대 희생양으로 불출마까지 고려했으나 한기호 의원과의 경선 승리에 이어 3선에 성공, 빛나는 승리자가 됐다.

이번 총선은 2008년 18대 총선 때와 흡사했다.

당시 도내 선거결과는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켜 3석을 차지했고, 통합민주당 2석, 한나라당 3석으로 균형을 이뤘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8석 중 5석을 차지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은 당시 선거판도와 유사한 성적표를 받아 '어게인 2008'을 재연출했다.

도내 정가는 이번 총선을 '깜깜이 정국'으로 시작, '무정책 선거'로 끝났다고 평했다.

각 정당이 약속했던 상향식 공천과 정책선거가 선거구획정 및 공천 파동으로 실종된 데 따른 것이다.

곳곳에서 막판까지 흑색선전 등으로 공방을 벌인 난타전도 무정책 선거 원인으로 꼽았다.

김기석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정책 없는 '정치선거'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여당이 싹쓸이하면 여당 우위의 정치지형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었으나 야당의 원주을 탈환은 민심의 변화나 정치지형 변화를 의미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도 의석수 확대를 통한 정치력 확보 및 경제적인 발전 등을 위해 춘천 분구, 공룡선거구 관리 운영, 도의 딜레마인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 등에 대해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총선은 8개 선거구에 25명의 후보가 본선 레이스를 펼쳤다.

평균 경쟁률은 3.13대 1로 19대 때 3.33대 1보다 낮았다.

총선 투표율은 57.7%를 기록, 2012년 19대 4·11 총선 55.7%보다 2% 포인트 높았다.

전국 평균 투표율 58%보다 0.3% 포인트 낮은 결과를 보였다.

2008년 18대는 51.5%, 2014년 6·4 지방선거는 62.2%, 2012년 12월 대선은 73.8%를 기록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