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9석중 새누리 6석·더민주 1석·무소속 1석
제주는 더민주 후보 3명이 모두 승리


과거 한 정당에 표를 몰아줬던 강원이지만 이번에는 접전 끝에 여당 독점 구도가 깨졌다.

제주는 19대에 이어 야당의 텃밭으로 남았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개표 결과 강원 8석 중 6석은 새누리당, 1석은 더민주, 1석은 무소속 후보가 나눠가졌다.

제주는 3석 모두 더민주 몫으로 돌아갔다.

강원은 북한과 인접한 탓에 안보 이슈에서 보수 성향을 보여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다.

역대 총선에서도 19대 압승을 비롯해 17대 8석 중 6석, 15대 13석 중 9석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주을에서 더민주 송기헌 후보가 300표 이하 차이로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에 승리해 19대 때의 '9대 0' 구도가 깨졌다.

동해삼척에선 새누리당 공천 배제에 불복해 탈당한 이철규 후보가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원주갑에서도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이겼지만 더민주 권성중 후보와의 표차는 겨우 100표대였다.

더민주 강원도당 관계자는 선전한 배경과 관련해 "새누리 정권 8년 경제실정 심판론에 대한 호응, 19대 총선에서 9대 0이란 압도적 지지를 보냈는데 변화가 없어 쌓인 피로감 탓"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중앙이슈보다 학연·지연·혈연이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괸당문화'가 자리잡은 곳으로, 15·17∼19대 총선에서 야당이 전석을 석권했다.

이번에는 제주을 김우남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고 서귀포 김재윤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무주공산이 되면서 백중세가 돼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제주을에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마지막까지 선전하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12년만에 야당 독점을 깰 수 있다", "더 이상 막힌 섬이 아니다"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제주갑 강창일, 제주을 오영훈, 서귀포시 위성곤 등 더민주 소속 후보들이 승리를 확정지으며 제주는 다시 한 번 '야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