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으로 제3당 구축된 것은 15대 총선 자민련이 마지막

4·13 총선 직전 창당된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제3당으로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새 역사를 썼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양당체제는 국민의당의 '녹색혁명'으로 인해 3당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립구도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국회 운영은 물론 정국 흐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 원내교섭단체 구축으로 상임위원장 배분은 물론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향후 여야 협상 테이블의 구도도 양당체제와는 현격히 달라지게 된다.

14일 오전 1시30분 현재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 결과 국민의당 의석수는 30석대 후반에서 최대 40석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제3당이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사례는 20년전 15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이 마지막이었다.

18대 국회때 자유선진당이 창조한국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한 적이 있지만, 총선을 통한 단독 구성은 아니었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결과 민주정의당 125석,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신민주공화당 35석 등으로 4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면서 4당 체제가 됐다.

하지만 1990년 1월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해 민자당을 출범시키면서 정국은 다시 양당체제로 바뀌었다.

이어 14대 총선 때는 민주자유당 149석, 민주당 97석에 이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을 겨냥해 창당한 통일국민당이 31석을 얻으며 제3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15대 총선에선 신한국당 139석, 새정치국민회의 79석에 이어 김종필 전 총리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얻으면서 제3당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민주당 115석에 이어 자민련이 17석으로 추락하면서 제3의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 양당 체제로 다시 돌아갔다.

17대 총선 에서는 한나라당 121석, 열린우리당 152석, 민주노동당 10석, 새천년민주당 9석, 자민련 4석으로 양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18대 총선 때에서도 양당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한나라당이 153석, 통합민주당 81석을 얻었지만 나머지 정당은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등에 그쳤다.

총선 이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합쳐서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기는 했지만 노선차이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에 이어 통합진보당이 13석, 자유선진당이 5석을 각각 얻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만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임형섭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