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조일현 후보와 3승 1무 1패…라이벌전 우위

새누리당 황영철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조일현 후보와 5번째 대결에서 또 웃었다.

황 당선인은 18·19대에 이어 3선에 성공하면서 숙명의 라이벌인 조 전 의원을 완전히 제쳤다.

이들은 같은 홍천 출신으로 기존 홍천·횡성 선거구가 분리, 홍천이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편입하면서 5번째 대결을 펼쳤다.

그동안 황 당선인이 2번, 조 후보가 1번 이겼고 한차례는 무승부였다.

이들의 정치적 인연은 2000년 16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당선인은 한나라당, 조 후보는 자유민주연합으로 출마, 첫 대면 했으나 금배지는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가져갔다.

첫 무승부였다.

4년 후 이들은 17대 총선 홍천·횡성 선거구에서 다시 맞붙었다.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조 후보가 662표 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황 당선인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천125표(7.8% 포인트) 차로 설욕, 1승 1무 1패의 균형을 이뤘다.

19대 총선에서 균형추가 황 당선인으로 쏠렸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 황 당선인이 2천77표(3.61% 포인트)를 더 획득,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은 선거구가 변경되면서 이들은 고향인 홍천을 기반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이번에는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정해용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선거구는 무려 5개 시·군이 하나로 묶인 '공룡선거구'이다.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보다 무려 948배 넓다.

무소속 정해용 후보가 철원 출신으로, 지역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황 당선인은 인제와 양구가 예전에 홍천과 하나의 생활권이었음을 부각하며 '큰 정치'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적게는 150㎞, 왕복 300㎞를 달리면서 지역을 위해 뛸 사람을 알린 선거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황 당선인은 "흑색선전과 지역감정 조장을 이겨낸 현명하고 성숙한 유권자의 승리"라며 "유권자의 바람을 가슴에 새기고 집권당의 힘 있는 3선 의원으로서 지역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황 당선인은 홍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초대 홍천군의회 의원과 제4·5대 강원도의회 의원, 5대 도의회 내무위원장을 지냈다.

강원도지사 정무특보를 거쳐 제17대 대통령 후보 강원도 선대본부장과 대변인을 맡았다.

제18대 국회에 입성, 국회운영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부대변인,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