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정(丁·일산서구)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53·여) 당선인이 새누리당 김영선(55·여)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고양정 선거구는 여·야를 대표하는 간판급 중진 여성 정치인 간 대결로 4선 의원을 지낸 김영선 후보와 지역구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김현미 당선인이 3번째 대결을 펼쳐 선거 초반부터 관심이 쏠렸다.

두 후보는 비례대표로 시작해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으며 여성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 당 대변인,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는 김영선 후보와 처음 맞대결을 펼쳐 53.71%를 득표한 김영선 후보에게 고배를 마셔야했다.

당시 김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은 41.84%.
19대 총선에서는 김 당선인이 50.64%의 지지를 받아 46.09%인 김영선 전 의원에게 5천600여표 차이로 승리했다.

세 번째 대결인 이번 총선은 국민의당 길종성(54) 후보가 가세, 일여다야(一與多野)로 치러지는 데다 선거구 획정으로 텃밭이던 일산2동이 고양 병에 편입돼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깨졌다.

김 당선인은 불리함 속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구를 분주히 누비면서 유효투표 수의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고양시민들께서 다시 한 번 저를 믿고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신 만큼 최선의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서민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n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