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주行 호남 표심에 영향 전혀 없었다는 생각 안해"
"포용적 성장 가치로 경제상황 극복에 최선…호남 민심 잡기 노력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3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서울 등 수도권 선거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예상보다 선전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더민주도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매우 크게 반성해나갈 점이 많다"며 "앞으로 내년도 대선을 겨냥해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끌어가며 현 경제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8곳의 전패 흐름과 관련, 최근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 내려가 선거지원을 한 게 영향을 미쳤느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뭐…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고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지금 광주, 호남의 유권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있어서, 돌아선 걸 돌리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화제전환을 유도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광주방문이 표심에 미친 영향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냐는 거듭되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대표는 총선 이후 당 운영 구상에 대해 "이제 선거 끝났는데 지금 무슨 구상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공중파3사의 출구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민심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결과로 나타난거 아니겠느냐"며 "정치권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의 참패에 대해선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돼 있기 ?문에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고, 새로 어떻게 호남 민심을 바로 잡을 것이냐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