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3일 부산에서 술에 취해 투표소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투표용지를 찢은 사건이 잇따랐다.

13일 오전 10시 24분께 부산 부산진구 당감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3투표소 앞에서 술에 취한 남자가 행패를 부린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행패를 부린 사람은 노숙인인 최모(38)씨로, 술에 취해 투표하러 왔다가 투표소 관계자들이 "신분증이 없으면 투표할 수 없다"고 하자 주민등록증을 발급해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최씨에게 관공서주취소란죄를 적용,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날 오후 3시 24분께 부산 남구 우암동 제2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에 연행된 김모(58)씨는 술에 취해 "투표 대기시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투표용지 2장 중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찢었다.

경찰은 김씨를 일단 귀가시켰다가 14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오후 3시 33분께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제3투표소에서는 술에 취한 40대 여성 유권자가 기표가 잘 되지 않는다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이 여성을 경범죄처벌법으로 입건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관위 관계자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부산 사상구에 '아돌프 히틀러는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의 당수로 당선되었다'는 문구와 히틀러 사진이 있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구청에서 철거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