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역에서 고연호 후보(은평구을)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역에서 고연호 후보(은평구을)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여야는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 수도권 승리를 바탕으로 한 '여당 압승'을 구호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수권 정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양당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수원을 시작으로 경기·인천·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수원갑·을·무, 인천 남동을, 서울 금천·구로을·용산·마포갑·성북갑 등 새누리당 후보가 열세에 놓였거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구 20곳을 차례로 돌며 이들 지역의 표심을 훑었다.

그는 수원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압승만이 국민의 경제활성화 여망을 실현하고 청년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야당이 더이상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 여러분이 내일 선거에서 판결을 내리는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아끼는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과반의석 달성이 결코 쉽지 않아 중대위기라 생각한다"고 투표를 독려하면서 "새누리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정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성동을 지원 유세를 마치고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 오는 13일 투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이 잡힌 중·성동을은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첫 유세를 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종인 대표가 이날 제주와 충북을 거쳐 서울 용산, 관악갑, 서대문갑, 종로 등 새누리당 또는 국민의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서울·경기 지역의 후보 20명을 지원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하면 새누리당만 어부지리를 얻는다"며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 더민주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31일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서울 중·성동을의 동대문 신평화시장이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이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집권 여당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이 많이 실망시켜 드렸지만, 매는 나중에 드시고 이번 선거에는 유일한 대안야당, 그리고 수권야당인 우리 당에 표를 몰아달라"며 "그래야만 새누리당의 1당 독주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최근 호남에서 시작된 '녹색바람'을 수도권 경합 지역으로 확산시키고자 마지막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했다.

호남이 아닌 지역에서 안철수 대표 외에 추가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 관악갑, 은평을, 중·성동을, 인천 부평갑, 경기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등 당에서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을 지원한다.

마무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다.

안 대표는 서울 유세에서 "기호 1번(새누리당)과 2번(더민주)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못 했다"면서 "다시 또 읍소하고 다시 또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현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