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리턴매치하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0일 후보자 부인 폭행 논란과 관련 또 한 차례 신경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 측에서 지난 10일 오후 선거구민에게 집단 발송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발단이었다.

이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에서 "이 후보 부인이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한테 폭행을 당해 손가락에 타박상과 염좌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박 후보는 사과는 커녕 기자회견을 해 음해라는 거짓 주장을 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 부인은 전날 옥천에 이어 이날 보은 유세에서도 연단에 올라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힘없는 부녀자를 폭행한 후보에게 정의로운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폭행 주장에 맞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박 후보 측은 "관용에도 한계가 있다.

더는 못 참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박 후보 측은 "패색이 짙어진 상대 후보가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퍼트리면서 흑색 여론전을 펴고 있다"며 "진흙탕 싸움을 피하기 위해 참아 넘겼지만, 도를 넘어선 행동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이 후보 측을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유세차량 전광판에 방영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는 등 유권자에게 당시의 진실을 바르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지난달 21일 괴산노인복지회관에서 노래 부르던 박 후보가 자신을 촬영한다는 이유로 이 후보 부인을 폭행했다며 같은 달 29일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그만 찍으라면서 손바닥으로 휴대전화 앞을 가리기는 했지만, 폭행 주장은 얼토당토않은 모함"이라며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